'몸' 만든 지역농협 "우리도 中企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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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상태가 양호한 농협의 우량 지역조합들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뛰어든다.
농협 지역조합들은 그동안 일부 개인사업자(SOHO)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출 업무를 해왔을 뿐 정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진정한 의미의 기업대출은 하지 못했다.
전민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장은 26일 "예수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형 지역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출 운용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량 조합들이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본부장은 "특히 서울에 있는 대형 단위조합을 포함,지방 대도시에 위치한 농협들 가운데 기업대출을 하겠다는 곳이 많다"며 "연내 본격적인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하는 조합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여·수신 업무만 할 수 있는 농협의 지역조합들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평균 연 4.6%대의 예금금리를 앞세워 작년 말 기준 총 수신 잔액이 125조원에 달할 정도로 많은 시중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져 마땅한 대출 운용처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 본부장은 "조합들이 기업여신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400명의 심사역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15주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한해 중소기업 대출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의 지역조합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우량 중소기업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협 상호금융부문은 지난해 여·수신 규모가 총 214조원에 달하는 데다 전국에 4067개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일정 수준의 리스크 관리 능력만 갖춘다면 기업대출 시장에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편 올해 여·수신 목표를 237조원으로 정한 농협 상호금융은 지난 1일 본부 체제로 출범,독립적인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팀과 리스크관리단을 신설하고 인력을 추가해 자금운용부문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농협 지역조합들은 그동안 일부 개인사업자(SOHO)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출 업무를 해왔을 뿐 정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진정한 의미의 기업대출은 하지 못했다.
전민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장은 26일 "예수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형 지역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출 운용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량 조합들이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본부장은 "특히 서울에 있는 대형 단위조합을 포함,지방 대도시에 위치한 농협들 가운데 기업대출을 하겠다는 곳이 많다"며 "연내 본격적인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하는 조합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여·수신 업무만 할 수 있는 농협의 지역조합들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평균 연 4.6%대의 예금금리를 앞세워 작년 말 기준 총 수신 잔액이 125조원에 달할 정도로 많은 시중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져 마땅한 대출 운용처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 본부장은 "조합들이 기업여신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400명의 심사역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15주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한해 중소기업 대출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의 지역조합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우량 중소기업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협 상호금융부문은 지난해 여·수신 규모가 총 214조원에 달하는 데다 전국에 4067개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일정 수준의 리스크 관리 능력만 갖춘다면 기업대출 시장에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편 올해 여·수신 목표를 237조원으로 정한 농협 상호금융은 지난 1일 본부 체제로 출범,독립적인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팀과 리스크관리단을 신설하고 인력을 추가해 자금운용부문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