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고가의 암 진단용 방사선 장비가 세계 최고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 수출된다. 과학기술부와 삼영유니텍은 한국원자력의학원 채종서 박사팀이 지난 2002년 개발한 13MeV급 사이클로트론을 최근 미국 마이애미 대학병원에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장비는 대당 가격이 80만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삼영유니텍이 채 박사팀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국산화한 사이클로트론은 정밀한 암 진단에 쓰이고 있는 FDG 등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가속기. 전 세계적으로 한 해 200대가량의 시장이 생기고 있으며,현재 미국 벨기에 캐나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벨기에의 제품은 대당 가격이 최소 150만달러 수준으로 국산 사이클로트론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 국내에는 현재 7곳의 대학병원에 이 기기가 도입돼 있다. 삼영유니텍 김영식 부사장은 "이 제품은 가격 경쟁력 외에도 동위원소 생산 능력이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으며 고장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애미 대학병원 외에 유명 미국 대학들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영은 5년 이내에 1000억원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