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가입자가 650만명을 넘어서고 데이터 등 비음성서비스 부문 매출이 급증하는 등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딛고 확실하게 생존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LG텔레콤은 25일 지난해 매출 3조5094억원,순이익 23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9.3% 늘었고 순이익은 무려 946%나 급증한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161% 늘어난 3430억원으로 지난 2001년(369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LG텔레콤의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평균예측치(매출 3조4730억원,영업이익 3228억원,순이익 2210억원)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은 경영실적이 대폭 호전된 요인으로 △우량 가입자의 꾸준한 확대에 따른 기본료 수입 증가 △1인당 평균매출액(ARPU)의 증가 △데이터·부가서비스 및 '뮤직온'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18.6% 늘어난 1153억원을 달성,역대 처음으로 분기 이익 규모가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LG텔레콤 가입자의 1인당 월평균 매출액은 3만8694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으며 데이터서비스 및 부가서비스 등 비음성 부문 매출액도 4616억원으로 1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비용은 2조131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증가에 그쳤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비음성 부문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사업 각 부문에서 골고루 실적이 좋아졌다"며 "올해는 단말기 보조금과 접속료 재산정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이날 올해 가입자 690만명을 확보해 서비스매출(총 매출에서 단말기 유통부문을 제외한 매출) 2조9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조6751억원에 비해 8.4% 늘어난 것이다.


김태완·김동욱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