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차별화된 조명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반해 브라질과 러시아는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25일 개막돼 29일까지 계속되는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테마는 '창조성의 필요성'(Creative Imperative).세계가 안고 있는 주요한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혁신,창의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결정된 테마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관심은 온통 '친디아'(중국과 인도)에 쏠려있다. 연례회의 8개 주요 의제 중 개별 국가에 관한 것은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유일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한다. 이 의제에서는 아시아 경제의 부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기회와 도전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시스의 최고경영자(CEO) 난다 닐레카니는 "인도가 월스트리트에서 프랑스 칸까지 어필하고 있다"며 "WEF는 인도의 기회를 배가시키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의 미래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클라우스 슈왑 WEF 회장의 발언은 친디아에 쏠리고 있는 관심의 정도를 잘 반영한다. 인도는 치담 바라 재무장관을 필두로 상무장관 정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구성된 '경제 드림팀'을 다보스포럼에 파견했다. 중국측에서는 젱페이얀 부총리가 참석,중국의 정치와 경제,사회 발전을 소개하는 연설을 한다. 이에 반해 다보스포럼에서 브라질의 위상은 한마디로 초라하다. 브라질에서는 이번 포럼에 루이스 페르난도 푸를란 통상산업개발부 장관을 비롯 문화부 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고 있지만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브라질의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004년 다보스포럼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브릭스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엄청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저성장에 머물면서 브릭스라는 명칭에서 'B'자와 'R'자를 빼야할 정도로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