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리 설날은~] 쿵~덕 쿵~덕 고향 떡메 내 가슴도 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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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이내 철로처럼 길게 드러눕고 싶을까.
이토록 평온함을 주는 것일까.
어릴 때 머문 흔적마다 친밀하고 은은한 향기가 배어서일까.
그 향기가 명절 때면 더욱 강렬해진다.
고향이 얼마나 좋은 건지 그 곳을 떠나서야 느낀다.
인생이 복잡하고 피곤하다 생각하면 고향에 가야 한다.
물건이 오래 되면 낡아지나 그 정겨운 맛은 더해간다.
생채기가 생기고 색이 바래지는 것은 시간과 함께 정들어가는 것이다.
정든다 함은 버리기 힘들다는 것.고향이야말로 이상한 정이 들어서 도저히 등 돌리기 힘든 어떤 끈끈한 힘을 가졌다.
나에게 있어 고향 하면 생각나는 게 마당이고,원두막이고 채마밭이다.
먼저 마당과 채마밭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날 매혹시킨다.
어머니께서 가게를 하시며 키운 오리와 돼지들.간간이 족제비가 드나들며 습격하던 닭장.잡초도 그냥 내버려 두어 허허롭게 바람에 나부끼면 더없이 기뻤고,저녁 무렵이면 그 어떤 쓸쓸함이 몰려와 가슴 저리게 했다.
벌레 먹은 온갖 채소와 과일이 자라던 채마밭 또한 얼마나 기이하고 매력적인지….
밭에서 바로 딴 채소로 반찬을 만들고,음식쓰레기는 집에서 기른 가축들에게 주고 사람의 배설물은 밭에 거름이 되어 뭐 하나 버릴 것 없이 순환되는 천연의 삶.내게도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금은 너무 먼 얘기다.
그래서 아련하고 달콤하다.
때로는 사무치게 그립다.
간간이 떠오르는 옛 이미지는 술처럼 흘러와 나를 취하게 하고,무수한 상상력을 낳는다.
그 곳은 다시 돌아가 쉬고 싶은 곳이자,언제나 머물고 싶은 영감(靈感)의 자리며 추억의 곳간이다.
오늘날처럼 저출산율이 심각한 이유 중 하나는 어쩜 마당이 없어서가 아닐까.
자판기에서 쑤욱 커피가 나오듯이 애를 쉽게 낳을 순 없지만,큰 사고 위험이 없을 마당만 가진다면 출산율이 좀 더 높았을지 모른다.
그만큼 나의 386 세대나 우리 윗 세대나 시골에서 자란 요즘 청춘들은 고향의 마당이란 공간이 그만큼 안전한 놀이터로서 양육비가 절감됐던 곳이다.
흙 갖고 놀고 소꿉장난 하며 인생의 감각을 하나씩 익힌 장소.계절은 달력이 아닌 몸으로 기운으로 느끼며 자연의 이치를 예민하게 받아들인 아주 아름다운 장소였다.
다음 고향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이미지는 원두막이다.
이에 대해 내 시 '내 고향 원두막'을 읊어보고 싶다.
눈이라도 펄펄 내릴 것 같아.비라도 태풍이라도 몰아칠 것 같아.어이 어이,고향땅 왕송저수지 가는 길.할머니 굽은 등처럼 서글픈 원두막 하나 있지.슬래브지붕에 나무로 이어 놓은 원두막. 정자처럼 사방이 다 틔여 너도 나도 다 모여 쉬던 곳.추우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곳. 물고기 훨훨 나는 시냇물을 응시하며 원두막이 중얼거리더라.
늘 외로왔지만 잘 견디었고
조촐해도 화려하게 치장한 건물은 부럽지 않았다
사람이 비를 피해 와주면 고맙고
사랑을 나누듯이 참외나 나눠먹으면 기뻤다
아무도 와 주지 않는 겨울엔
기차소리를 들으며
긴 겨울잠을 자곤 하였다
이 시는 내가 느낀 원두막이고,고향의 마음일 것이다.
더불어 고향으로부터 배운 허허로운 사랑의 이치이리라.한 없이 서글프고 외로울 때 스산한 고향을 보며 오히려 힘을 얻고 마음을 비운다.
누구든 세상에 매이거나 다쳐 울퉁불퉁해진 마음들은 조금 착해지고 순한 마음을 되찾는 곳이 바로 고향이리라.오늘 그 곳으로 흘러가는 우리 자신은 얼마나 행복한가.
고향이 도시든 시골이든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출구임을 느껴보라는 듯 향기로운 흙 냄새 바람 냄새로 가득하다.
시인 신현림
이토록 평온함을 주는 것일까.
어릴 때 머문 흔적마다 친밀하고 은은한 향기가 배어서일까.
그 향기가 명절 때면 더욱 강렬해진다.
고향이 얼마나 좋은 건지 그 곳을 떠나서야 느낀다.
인생이 복잡하고 피곤하다 생각하면 고향에 가야 한다.
물건이 오래 되면 낡아지나 그 정겨운 맛은 더해간다.
생채기가 생기고 색이 바래지는 것은 시간과 함께 정들어가는 것이다.
정든다 함은 버리기 힘들다는 것.고향이야말로 이상한 정이 들어서 도저히 등 돌리기 힘든 어떤 끈끈한 힘을 가졌다.
나에게 있어 고향 하면 생각나는 게 마당이고,원두막이고 채마밭이다.
먼저 마당과 채마밭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날 매혹시킨다.
어머니께서 가게를 하시며 키운 오리와 돼지들.간간이 족제비가 드나들며 습격하던 닭장.잡초도 그냥 내버려 두어 허허롭게 바람에 나부끼면 더없이 기뻤고,저녁 무렵이면 그 어떤 쓸쓸함이 몰려와 가슴 저리게 했다.
벌레 먹은 온갖 채소와 과일이 자라던 채마밭 또한 얼마나 기이하고 매력적인지….
밭에서 바로 딴 채소로 반찬을 만들고,음식쓰레기는 집에서 기른 가축들에게 주고 사람의 배설물은 밭에 거름이 되어 뭐 하나 버릴 것 없이 순환되는 천연의 삶.내게도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금은 너무 먼 얘기다.
그래서 아련하고 달콤하다.
때로는 사무치게 그립다.
간간이 떠오르는 옛 이미지는 술처럼 흘러와 나를 취하게 하고,무수한 상상력을 낳는다.
그 곳은 다시 돌아가 쉬고 싶은 곳이자,언제나 머물고 싶은 영감(靈感)의 자리며 추억의 곳간이다.
오늘날처럼 저출산율이 심각한 이유 중 하나는 어쩜 마당이 없어서가 아닐까.
자판기에서 쑤욱 커피가 나오듯이 애를 쉽게 낳을 순 없지만,큰 사고 위험이 없을 마당만 가진다면 출산율이 좀 더 높았을지 모른다.
그만큼 나의 386 세대나 우리 윗 세대나 시골에서 자란 요즘 청춘들은 고향의 마당이란 공간이 그만큼 안전한 놀이터로서 양육비가 절감됐던 곳이다.
흙 갖고 놀고 소꿉장난 하며 인생의 감각을 하나씩 익힌 장소.계절은 달력이 아닌 몸으로 기운으로 느끼며 자연의 이치를 예민하게 받아들인 아주 아름다운 장소였다.
다음 고향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이미지는 원두막이다.
이에 대해 내 시 '내 고향 원두막'을 읊어보고 싶다.
눈이라도 펄펄 내릴 것 같아.비라도 태풍이라도 몰아칠 것 같아.어이 어이,고향땅 왕송저수지 가는 길.할머니 굽은 등처럼 서글픈 원두막 하나 있지.슬래브지붕에 나무로 이어 놓은 원두막. 정자처럼 사방이 다 틔여 너도 나도 다 모여 쉬던 곳.추우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곳. 물고기 훨훨 나는 시냇물을 응시하며 원두막이 중얼거리더라.
늘 외로왔지만 잘 견디었고
조촐해도 화려하게 치장한 건물은 부럽지 않았다
사람이 비를 피해 와주면 고맙고
사랑을 나누듯이 참외나 나눠먹으면 기뻤다
아무도 와 주지 않는 겨울엔
기차소리를 들으며
긴 겨울잠을 자곤 하였다
이 시는 내가 느낀 원두막이고,고향의 마음일 것이다.
더불어 고향으로부터 배운 허허로운 사랑의 이치이리라.한 없이 서글프고 외로울 때 스산한 고향을 보며 오히려 힘을 얻고 마음을 비운다.
누구든 세상에 매이거나 다쳐 울퉁불퉁해진 마음들은 조금 착해지고 순한 마음을 되찾는 곳이 바로 고향이리라.오늘 그 곳으로 흘러가는 우리 자신은 얼마나 행복한가.
고향이 도시든 시골이든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출구임을 느껴보라는 듯 향기로운 흙 냄새 바람 냄새로 가득하다.
시인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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