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부도 난 대구의 건설업체 청구가 8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 법정관리를 벗어나게 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구 채권단은 이날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1320억원을 받고 화인캐피탈에 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정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말 정리계획안에 반대했던 극동건설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정리담보권자의 87%(통과 기준은 80%),정리채권자의 70%(통과 기준 67%) 동의로 정리계획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에 따라 청구는 이르면 1분기 중 법정 관리를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인캐피탈이 주축이 된 동화ENC컨소시엄은 작년 11월 청구 매각을 위한 4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화인캐피탈은 1984년 국민리스로 출발,한국개발리스와 영남방직 등을 인수하면서 사세를 키워 왔다. 작년에는 주 업종을 여신금융업에서 기업 투자 및 부동산 개발업으로 변경했다. 1948년 설립된 항만하역업체인 선광이 이 회사 지분 17.9%를 갖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