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기회 기다렸다" ‥ 외국인 'GO'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재개된 것인가.
외국인들이 조정장을 활용,우량주 매집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기관이 펀드 환매 등에 대비,연일 파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은 25일 647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최근 5일새 유가증권시장 1조6203억원,코스닥시장 1357억원등 1조76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004년 4월 초 5일간 1조616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한해 3조2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그동안의 '팔자'에 비춰볼 때 기조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시가총액(유가증권시장 기준) 중 외국인 비중은 24일 기준 40.7%로 다시 40%대에 올라섰다.
◆금융 IT주 집중 매수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최근 3일 연속 15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 역시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의 주요 쇼핑 대상은 최근 급락장에서 유난히 하락폭이 두드러졌던 은행 증권 보험 금융지주사 등 금융업종이다.
기관들이 유난히 많이 팔았던 종목군이기도 하다.
은행주 중에서는 국민은행을 비롯 기업 외환 대구 부산 등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증권주 역시 삼성 현대 등 업종 대표주에서 한양 신흥 서울 등 소형 증권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매입했다.
이 밖에 코리안리 LG화재 등 보험주,하나금융 한국금융 등 금융지주사들도 급락장을 이용해 지분을 늘렸다.
IT주에 대한 러브콜도 뜨겁다.
지난 19~25일 동안 삼성전자를 4060억원,하이닉스는 1099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금호전기 한솔LCD 등 중견 IT주들도 이 기간 중 전체 지분의 2%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방어주 성격이 강한 한국가스공사 등은 내다 팔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매수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목표주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들의 '사자'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엇갈린다.
이남우 메릴린치 전무는 "주가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외국인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대규모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종목으로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를 꼽았다.
반면 내수주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반면 김기수 CLSA 전무는 "외국인들은 지난해 보유지분 중 상당부분을 정리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지분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성완·고경봉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