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5%를 넘어서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당초 3%대 후반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4.0%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5% 내외)이나 2004년 성장률(4.6%)에 비춰보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회복세가 4분기 들어 완연해진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5.2%로 2004년 2분기(5.5%)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말 한은이 제시했던 4.8%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에서 고른 증가세를 나타낸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4분기 1.7% 늘어나 전 분기(0.4%)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4.0%로 한은의 당초 전망치 3.9%보다 소폭 높아졌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2004년에 0.5%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3.2%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0%와 4.6%의 증가율을 기록해 완연한 회복조짐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5.1%나 증가,전년도 증가율(3.8%)을 훨씬 상회했고,4분기에는 9.8%나 급증해 두자릿수에 육박했다.


재정경제부와 한은은 이 같은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올해는 5%대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 요인도 만만치 않다.


우선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투자가 0.3%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000년(0.7% 감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과 유가 등 대외 가격변수들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복병으로 꼽힌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