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을 주도한 대표주는 인터넷을 비롯한 IT주였다. 이들은 1999년과 2000년 초에 걸쳐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부분 PER(주가수익비율)가 1000배가 넘을 정도로 고평가됐었다. 당시 초고속인터넷업체였던 드림라인과 보안업체였던 버추얼텍의 PER가 9999배였던 것을 비롯 KTH 3527배,솔본(옛 새롬기술) 5208배,로커스 1051배,핸디소프트 3418배 등이었다. 당시 시가총액 1∼3위 종목이었던 KTF 한통엠닷컴 하나로텔레콤 중 전년도에 이익을 낸 업체는 하나로텔레콤 뿐이었다. 하나로텔레콤의 당시 PER는 126배였고 시가총액은 4조4400억원에 달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조1700억원(24일 종가기준)으로 당시의 39%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요 종목의 PER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주인 NHN이 69.58배,네오위즈가 312배를 기록하고 있을 뿐 CJ홈쇼핑 22.06배,동서 15.16배,GS홈쇼핑 13.16배,LG마이크론 7.13배,CJ엔터테인먼트 17.11배 등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일부 PER가 100배가 넘는 종목들도 있지만 M&A 등 특별한 재료가 있거나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업체들이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올해 실적 예상치를 적용할 경우 코스닥시장의 PER는 훨씬 낮아질 것"이라며 "과거 거품논란의 시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