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익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리서치센터장(상무)은 24일 "최근의 급락장은 한국경제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기적인 외부 변수에 의한 것으로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코스피지수는 1500까지 오르고 상승 추세는 200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의 조정은 한국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던 외국인들에게 시장진입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지난해까지는 수출이 경기를 이끌었지만 올해는 내수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소비재주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서비스산업 활동이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는 데 이는 임금 상승과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소비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상무는 한국증시가 가격측면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한국증시의 변동성이 대만 태국 등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 않았지만 1998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이것이 한국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됐다"며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대만 유지된다면 한국증시의 재평가 스토리는 유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올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유가와 원화강세(환율하락)를 꼽았다.


하지만 두 변수 모두 크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상무는 "원화강세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과거와 달리 올해는 미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방어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의 공식적인 환율 전망은 올해 달러당 920원,내년 880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98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상무는 또 "과거 경험상 원화가 강세를 보인 해 물가가 높게 나타난 적이 없었다"며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0.5%포인트 정도의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2008년엔 5.5~5.6%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상무는 유가에 대해선 "지난해엔 중국 내 수요가 워낙 강했지만 지금은 '뉴스'에 의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유가가 60~65달러 대에서만 움직이면 한국경제에 내성에 생겨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한국 대만 태국을 유망하다고 보고 있으며 인도와 홍콩시장은 비중축소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