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1326.83으로 전일 대비 29.40포인트(2.2%) 올랐다.코스닥은 16.85포인트(2.8%) 상승한 618.18로 닷새째 지속된 하락 행진을 마감했다. 최근 급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국제유가 하락과 美 증시 상승 소식이 더해지면서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개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한 때 상승 탄력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나흘째 사자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은 개장 초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으나 유가증권시장에 후행하며 안정세를 되찾은 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324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지난 4일간 1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기관과 개인은 각각 1914억원과 72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프로그램은 959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기가스와 비금속 광물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올랐고 현대차와 POSCO,SK텔레콤,LG필립스LCD,하이닉스,LG전자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반면 한국전력의 주식값은 2.6% 떨어져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국민은행이 5.9% 뛰어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외환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세종증권과 SK증권 등이 상한가로 치솟고 삼성증권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지난해 실적 등을 발표한 SK가 5% 남짓 상승했고 기아차는 악재가 모두 나왔다는 평가에 엿새 만에 반등했다.최근 주가 급락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 현대오토넷도 3.3% 올랐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평가에 힘을 받은 두산산업개발의 주식값이 6.5% 뜀박질했다.반면 한국기술산업은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하나로텔레콤,CJ홈쇼핑,GS홈쇼핑,다음 등이 상승했다.특히 아시아나항공(9%)과 포스데이타(10.4%)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동서는 보합으로 마감했고 하나투어는 1.8% 밀려났다. 닷새 연속 급락했던 CJ인터넷이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고 전일 하한가까지 밀려났던 휴맥스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과징금 부과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LG텔레콤이 5.6% 솟아 올랐다.프롬써어티도 본격적인 성장 준비가 완료됐다는 평가에 힘을 받아 강세를 시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34개 종목이 상승해 하락 종목수 240개를 웃돌았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36개를 비롯해 590개 종목이 상승했고 299개 종목은 떨어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비관론자인 스티브 마빈도 "비록 펀더멘털이 받쳐주지는 않으나 유동성 랠리가 죽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다소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투자자들이 매수를 중단하거나 완만한 매도를 시도할 경우 국내 유동성만으로도 일시적이나마 1400 이상을 다시 넘볼 수 있다고 판단.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원 내린 975.5원으로 마감되며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970원대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