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 이회림 명예회장(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천시에 기증한 송암미술관 내 고가 미술품 및 유물 중 47%가 진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는 23일 "이 회장으로부터 기증받은 송암미술관의 전체 작품 8450점 중 현재 전수 조사를 마친 4873점 가운데 47%가 모조품이거나 복제품인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러나 40% 정도의 진품 중에는 국보급이거나 수작으로 판정된 것도 있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6월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인천시 남구 용현동 송암미술관 부지(4402평)와 건물(765평)은 물론 미술품 및 유물 일체를 기증받았다. 그러나 미술품과 유물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자 지난해 8월부터 대학교수 등 국내 전문가 27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미술품 및 유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평가를 마친 미술품 중 단원 김홍도의 '신선도'와 오원 장승업의 '화조도' 등 고가의 미술품은 가짜로 판명된 반면,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는 진품으로 확인됐다. 또 삼국시대 토기(기와) 중 55%(326점)는 위작으로 밝혀졌으며 진품은 2%(12점),나머지는 재검토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