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올해 국내 최초의 십이지장궤양 치료 신약인 '레바넥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산 9번째 신약인 레바넥스는 환자의 위산을 일정한 농도로 유지시켜 궤양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지난 15년간 400억여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았으나 중앙연구소는 위염과 위궤양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16개 병원에서 이들 질환에 대한 임상 3단계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제품의 연간 매출이 4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군포에서 기흥으로 이전돼 총 면적 7000여평에 실험동,파일롯동,우수실험실운영기준동(GLP) 등 시설을 갖춘 첨단연구소로 거듭났다. 특히 이번에 새로 건립된 GLP동에서는 의약품 화학품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동·식물을 대상으로 독성 및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중앙연구소는 이러한 인프라를 발판으로 당뇨병 치료제,궤양치료제,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B형 간염 치료제 등 신약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는 올 상반기 전임상시험에 돌입할 전망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와 B형 간염 치료제는 인간화 항체 선정이 완료된 상태이며 궤양치료제는 후보 물질 발굴단계에 있다. 중앙연구소는 원료의약품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 '리바비린'과 에이즈 치료제 FTC의 원료는 의약 선진국인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FTC 원료의 경우 연간 수출액이 3000만달러에 달한다. 중앙연구소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합성 원료로 제조해 국내 최초 제네릭으로 허가받은 당뇨병 치료제 '보글리코스'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와의 연구협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만성육아종 치료 신약 'VM-106'에 대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VM-106은 만성 육아종 환자의 조혈모세포에 정상 유전자를 투입한 뒤 이를 환자에게 다시 이식해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유전자 치료제다. 중앙연구소는 또 알앤엘바이오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고관절 골절,치매,버거씨병 등 치료제를,휴마시스와는 진단키트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