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폰 싸움 2라운드에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말부터 슬라이드형 슬림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초콜릿폰'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슬림슬라이드폰 'V840'(SK텔레콤용은 V840,KTF용은 V8400,LG텔레콤용은 V8450이나 V840으로 통칭)이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폴더형 시장에서 벌어진 슬림폰 싸움 1라운드에서 모토로라의 '레이저'에 기선을 제압당해 고전하다가 블루투스폰 'V740'의 선전으로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키패드를 밀어올리는 슬라이드형 슬림폰 V840 시리즈를 내놓았다.



그런데 이번엔 비슷한 시기에 LG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초콜릿폰에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후 거세게 확산되던 LG 초콜릿폰의 열풍은 최근 주춤해졌다.


초콜릿폰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3만여대(개통 기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에 삼성 V840 시리즈는 4만여대가 판매됐다.


일시적이긴 하나 전세가 뒤집힌 것이다.


지난해 12월엔 초콜릿폰이 압승을 거뒀다.


초콜릿폰은 12월 한 달 동안 KTF와 LG텔레콤에서만 5만대 이상 팔려 V840 시리즈를 압도했다.


KTF에서는 초콜릿폰이 3만5000여대,삼성의 V8400은 2만1000여대 개통됐고,LG텔레콤에서는 초콜릿폰이 1만6000여대,삼성 V8450은 8800여대 판매됐다.


이 바람에 삼성은 바짝 긴장했고 LG는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SK텔레콤 '전선'에서 상황이 뒤집혔다.


크리스마스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한 초콜릿폰은 1주일 만에 5000여대가 개통되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올 들어서는 7000여대로 인기가 주춤해졌다.


이에 반해 삼성의 V840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만5000여대가 팔린 데 이어 1월에도 17일까지 2만1000대를 넘기며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KTF와 LG텔레콤 '전선'에서도 삼성 슬림슬라이드폰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올 들어 KTF에서 LG 초콜릿폰은 1만4000여대,삼성 V8400은 1만3000여대가 팔렸다.


백중지세라고 할 수 있다.


LG텔레콤 판매대수에서는 아직까지 LG(9000여대)가 삼성(5600대)을 크게 앞서가고 있지만 양사의 하루 평균 판매 대수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추격으로 슬림폰 싸움 2라운드가 흥미롭게 됐지만 누가 이길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양사가 은밀히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발렌타인데이(2월14일) 무렵에 '화이트 초콜릿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도 비슷한 시기에 직사각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터치패드 슬라이드폰'을 출시,맞대응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