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볼보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이향림 PAG(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코리아 사장의 목소리엔 힘이 넘쳐났다.


그가 맡고 있는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에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가 줄줄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별다른 신차가 없었던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상황히 완전히 달라진 것.


실제 PAG코리아는 새해를 맞이한 지 채 한 달도 안됐지만,벌써 신모델을 5개나 선보였다.


지난 8일 내놓은 4000만원대 프리미엄 세단인 재규어 X-타입 2.1과 13일 출시한 볼보의 4개 디젤 차량이 그 주인공이다.


가격도 '파격적'으로 낮췄다.


일반적으로 동일 모델인 경우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가솔린에 비해 비싸지만,볼보는 오히려 디젤 모델을 20%나 싼 값에 팔기로 했다.


스포츠세단인 S60 D5와 S60 2.4D의 판매가격은 4000만원 초중반으로 잡았고,크로스컨트리 모델인 XC70 D5와 SUV인 XC90 D5는 6000만원대로 책정했다.


"볼보의 디젤 신 모델들을 보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그저 차량의 성능과 판매가격,그리고 빼어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마케팅이 될 정도니까요."


이 사장의 자신감은 올해 판매목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볼보는 올해 작년보다 1000대가량 많은 2200대를 팔기로 했다.


"판매가 인하로 딜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차량 1대당 마진은 줄더라도 판매대수가 2배 가까이 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성은 높아질 겁니다.


오히려 이번 가격인하가 딜러 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가격할인 관행도 없애는 계기가 될 걸로 기대됩니다."


이 사장은 신차들을 계기로 '성공한 중장년이 타는 안전한 자동차'라는 볼보의 이미지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는 차'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볼보=안전'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에 젊은층을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차들은 가격이나 디자인에서 젊은 층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봐요.


그래서 올해 마케팅의 초점을 볼보의 다이내믹함과 아름다움에 둘 계획입니다."


재규어 브랜드의 경우 X타입 2.1을 필두로 S타입 2.7 디젤모델과 최고급 럭셔리세단인 다임러,최고급 스포츠카 뉴XK 등을 잇달아 선보여 지난대 230대 정도였던 판매대수를 340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