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한층 풍성해졌다.


쏘나타와 SM5가 양분하던 시장에 기아자동차 로체에 이어 GM대우 토스카까지 가세해서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이 4파전 구도로 재편되기는 외환위기 이후 8년여만에 처음.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쏘나타와 SM5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만 했던 소비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2배나 넓어진 셈이다.


장점은 '4차(車) 4색(色)'.각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모델인 만큼 뛰어난 성능 외에도 각각 나름의 특장점으로 무장하고 있다.


엔진 성능면에선 유일하게 6기통 엔진을 장착한 토스카가 가장 눈에 띈다.



쏘나타와 로체,SM5는 모두 4기통 엔진을 달았다.


토스카의 직렬 6기통 L6 엔진은 144마력의 최대출력과 19.2kg·m의 최대 토크를 구현한다.


최대출력은 쏘나타 로체와 같지만,최대 토크는 가장 높다.


특히 6기통 엔진인 만큼 소음과 진동도 적다는게 GM대우의 설명이다.


부드러운 변속도 토스카의 장점.토스카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부품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자동변속기 업체인 일본 '아이신'에서 수입한 5단 변속기를 얹었다.


GM대우는 "4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는 경쟁차종에 비해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몸무게는 로체가 가장 가볍다.


로체의 체중은 1395kg(2000cc 자동변속기 기준)로 쏘나타(1450kg) SM5(1470kg) 토스카(1475kg)보다 최대 80kg이나 덜 나간다.


따라서 1마력(ps)당 중량(kg)비가 9.7kg/ps로 중형차 중 가장 낮다.


로체가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비는 4차종 모두 비슷하다.


기아차 로체가 ℓ당 10.9km(2000cc 자동변속기 기준)로 가장 뛰어나고,토스카와 SM5가 10.8km로 뒤를 잇고 있다.


쏘나타는 10.7km/ℓ.


차 크기에선 SM5가 눈에 띈다.


SM5의 길이는 4895mm로 쏘나타(4800mm) 토스카(4805mm) 로체(4755mm)를 압도한다.


차량 내부공간의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휠베이스 역시 SM5가 2775mm로 경쟁 차종보다 최대 75mm나 길다.


실제 SM5의 실내공간은 대형차인 SM7 수준이다.


그만큼 안락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SM5는 긴 대신 폭이 좁은게 흠이다.


브랜드 파워 측면에선 쏘나타가 단연 앞선다.


쏘나타는 지금까지 11차례나 국내 최다 판매 차량에 오를 정도로 검증받은 모델이기 때문.


특히 5세대 쏘나타(NF)는 전세계 주요 언론과 평가기관들로부터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를 능가하는 차로 평가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가격은 어떨까.


일단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로체와 토스카가 쏘나타와 SM5보다 저렴하다.


토스카 L6 2.0(수동변속기)은 최저 164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고급모델은 2167만원이며,2500cc 최고급 모델은 2479만원.중형세단 중 유일하게 1800cc 모델을 보유한 로체의 최저가격은 1491만원이다.


대표 모델인 2.0 LEX의 가격은 1855만~2078만원 수준.


쏘나타의 경우 N20 기본형이 1851만원이고,주력 모델인 N20 엘레강스와 N20 럭셔리는 각각 2111만원과 1994만원이다.


"기본형이 아닌 주력모델로 따지면 쏘나타의 차값은 결코 경쟁차종보다 비싸지 않다"는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뉴SM5는 1860만~2310만원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형세단 시장이 로체와 토스카 출시로 한결 풍성해졌다"며 "각 모델마다 특장점을 지닌 만큼 자동차를 선택할 때 해당 차량이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지 꼼꼼히 살펴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