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반면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올해 수익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설정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2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소형주 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4%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던 '유리스몰뷰티주식'의 설정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982억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지난 19일 현재 601억원까지 규모가 줄었다. '유리스몰뷰티주식'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중소형주 편입비율이 100%에 이른다. 보유주식의 64.1%를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는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프레스티지가치주주식2'의 설정액도 지난해 11월 말 1849억원에서 이달 들어 1465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대형주 편입비율이 100%인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는 한 달 반 만에 설정액이 500억원 넘게 급증했다. 보유주식을 모두 대형주에 투자한 '한화골드코스피50셀렉트주식1'도 지난해 400억원대에서 이달 들어 500억원대로 설정액이 늘었다. 대형주펀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수익률이다. '유리스몰뷰티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5%(16일 기준 제로인 평가)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 중소형주펀드의 단기 수익률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38.62%를 기록하는 등 대형주 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