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5:40
수정2006.04.08 19:41
한동안 치료가 순조롭게 이뤄지던 두드러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을 함께 가지고 있던 환자가 어느 날 심한 불평을 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당시부터 두드러기 치료를 해 두드러기로 인한 가려움증은 어느 정도 소멸되어서 비염을 치료 중이었는데 갑자기 두드러기가 처음 치료할 때보다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상황을 체크해 보니 이 환자는 남편의 일 때문에 며칠간 피로감을 무릅쓰고 남편과 함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고 스트레스 또한 심각할 만큼 받았다.
상담과 함께 모든 진상을 알아차린 필자는 우선 환자를 안정시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태음인이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 왔던 환자는 두드러기 증세가 가라앉자 살코기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는 필자의 충고를 그대로 지키지 않았다.
체중 조절을 위해 일방적인 다이어트 식사를 해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두드러기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불을 때지 않은 굴뚝엔 연기 나지 않고,불 땐 굴뚝에 연기가 난다는 말이다.
대체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서서히 체력이 저하되거나 일시적인 과로가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갑작스런 스트레스와 체질에 해로운 음식들도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치료 도중에 서서히 체력이 떨어져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마치 아무런 이유 없이 증상이 심해지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악화되는 것이지 아무런 이유 없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두드러기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러워했으나 명확한 근거 중심주의 관점을 가지고 환자의 일상생활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이 환자는 자기 체질에 맞는 살코기 식사를 열심히 하면서 하루하루 과로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 결과,1주일 만에 원래 치료된 정도로 회복됐다.
그 후 환자의 기초체력이 지나치게 약화돼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보약 위주로 처방을 바꾼 뒤 급속도로 호전돼 치료를 시작한 이후 불과 보름 만에 두드러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시에 완치되는 기쁨을 누렸다.
<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