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만에 7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8개월여간 쉼없이 달려온 데 대한 피로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이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추세훼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1차적으로 1300선 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일부에선 글로벌 증시의 동반조정을 감안하면 조정의 폭과 기간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60일 이동평균선 지지여부가 관건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이틀 연속 급락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 매도물량을 기관이 받쳐주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외국인 매물이 과거보다 늘어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도 뭉칫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조정이 지연된 것일 뿐 추세가 꺾인 장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한상수 동양투신본부장은 "18일 장 막판 기관이 대거 저가매수에 들어가면서 낙폭을 축소시킨 것도 일시 조정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정폭에 대해선 6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게 기술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일선이 이미 붕괴된 상태에서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선까지 하향 돌파할 경우 기간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60일선은 현재 1308포인트 근방에 위치해 있다.


그는 그러나 "수급이 무너지지 않은 한 1300선은 지켜낼 것"이라며 "이 정도면 고점대비 7% 정도 하락인데 과거 패턴을 감안하면 양호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이번 조정이 연장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이 향후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면 1차 지지선인 13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상수 본부장은 "이번 조정이 두 달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조정장 투자전략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을 대신할 만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고 기관 매수여력 등을 감안하면 증시 수급기반도 튼튼하다"며 "급락시에도 실적이 뒷받침되며 양호한 조정을 받는 금융주 유통주 등 내수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