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일제히 설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갔다. 주요 할인점들은 경기 회복 조짐 등을 감안해 올해 설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려 잡았다. 이와 함께 저가 실속상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상품도 대폭 늘렸다. ○이마트 저렴하면서 실속있는 선물세트를 늘리기 위해 전체 선물세트 물량의 60% 이상을 2만원대 이하로 준비했다. 명절에는 기업체 등으로부터 저렴한 상품의 단체주문이 몰리기 때문이다. PB(자체상표)상품인 '이베이직' 매장에서는 남녀 양말 2켤레를 한 세트로 묶어 세트당 2500~2700원에 내놓았다. 대중적인 선물로 꼽히는 샴푸·비누,김,차,포도씨유,타월세트 등은 9000~1만5000원에 살 수 있다. 프리미엄 상품도 확대했다. 대표적인 게 와인세트.위스키와 민속주 성장세가 주춤하는 대신 와인세트는 명절 때마다 전년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와인세트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물량을 2배 정도 늘리고 가격도 2만5000원대 실속형부터 150만원대 고급형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마트는 설 선물 판매행사 기간인 오는 25일까지 개당 3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택배비를 받지 않는다. 신용카드회사와 제휴해 설 행사기간에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준다. KB카드 삼성카드 BC카드의 경우 5만원 이상 구매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플러스 기업체 등의 단체주문이 주종을 이루는 특판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잡았다. 이에 따라 가격 부담이 큰 정육,청과,수산물세트보다는 가격이 1만~3만원대로 저렴한 생활용품,커피류 등 중저가 세트 판매에 힘을 쏟기로 했다. 오는 28일까지 점포별로 특판 데스크를 설치해 신선식품 세트 200만원 이상,가공식품 및 위생용품 100만~500만원 이상,양말세트 30만원 이상 구매시 덤 상품을 주거나 특별 할인을 해 줄 계획이다. 명절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점포별로 고객 대상의 갖가지 이벤트도 선보인다. 설 당일인 29일에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영등포점,작전점,북수원점,대구 성서점,부산 아시아드점 등 5개점에서 '설 맞이 가족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 축산물 선물세트의 경우 DNA 검사를 통해 100% 품질이 보증된 상품을 판매한다. 한우갈비세트는 100% 냉장갈비로 한 번만 급랭해 한우 고유의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주력 가격대는 18만~23만원대.수입육 선물세트 가격대는 9만~15만원대로 이 중 12만원대 물량이 절반에 이른다. 실속파 구매자들을 겨냥한 청과세트도 마련했다. 사과·배세트와 곶감세트 가격은 7만원 이하며 1만원대 오렌지세트와 참다래세트 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물은 옥돔 등 선어세트의 경우 10만~15만원대,건어물세트는 2만~3만원대를 주력 상품으로 준비했다. 굴비는 6만~3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았다. 롯데마트 축산담당 김현수 바이어는 "30여종의 냉장 정육 선물세트의 절반 가량을 고객이 요구한 대로 즉석 제작하는 맞춤 세트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