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을 방문했다. 여야 지도부의 이날 만남은 원내대표 취임 인사 형식이었지만 사학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한나라당이 장외로 나선 뒤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여당과 협상의지를 수 차례 밝혀온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탐색전 수준에 그쳤다. 이 원내대표는 "내가 매일 싸움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여당과 협상할 건 협상하고 반대할 건 반대하는 매사에 앞뒤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내달 전당대회 이전이라도 유 의장 체제에서 사립학교법을 타결했으면 좋겠다"며 조속한 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유 의장은 등원을 거듭 촉구한 뒤 "저도 사학의 학장을 몇 년 하면서 재단측과 협의도 해보고 해서 내용을 잘아는데 오해가 많은 것 같다. 법이 불법 강행처리됐다 하는데 한나라당만 제외하고 여러 당이 합의해서 이뤄진 것"이라며 재개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자리를 함께한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해 한나라당이 등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하자,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우리 의원들이 감기에 걸려 치료부터 좀 해놓아야 한다"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