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하면 으레 은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들도 계약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대출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보험사의 대출금리도 은행권 수준으로 낮아졌다.보험사들은 또 자사 고객에게 금리할인 및 담보설정비와 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주고 있다.특히 생보사들은 최장 30년까지 장기 대출해준다.장기간 목돈의 대출이 필요할 경우엔 활용가치가 높다.아울러 보험사들은 설계사를 통해 대출시 필요한 각종 서류발급을 대행해주고 고객이 원하면 직접 찾아가 적합한 대출상품도 추천해준다. 보험사 대출상품중엔 신용대출과 약관대출도 있다.일정 기간 이상 계약을 유지한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신용대출은 총납입보험료의 1~3배까지 조건없이 대출해준다.또 약관대출은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신청 즉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담보대출 교보생명은 주택실거래가의 60% 범위에서 최고 10억원까지 빌려주는 '교보찬스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6개월,1년,2년마다 바꿀 수 있다. 1월 현재 연 5.41~6.91%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대출 취급 수수료는 없다. 외국계 ING생명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대상으로 한 '홈플랜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였다. 만기가 최장 30년인 고정금리형 상품(안심형)의 경우 최저 금리가 6.17%(1월 기준)다. 또한 금리가 3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형 상품(실속형)은 최저 금리가 5.12%로 매우 낮다. 삼성화재는 최저 5.2%의 금리를 적용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변동형' 모기지론과 대출 후 3년까지는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1년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옵션형' 모기지론을 팔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작년 12월부터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알리안츠 전세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거나 전세로 입주하려는 근로소득자 가운데 신용등급이 양호한 사람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은 임차보증금의 70% 또는 시세 평균가의 50% 가운데 낮은 금액으로 한도는 3000만~1억원이다. ◆신용대출 순수 신용대출은 현재 대한,삼성,교보,미래에셋,금호,동양생명 등에서 취급 중이다. 신용대출은 대출신청자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액이 차등 적용되며 신용이 부족한 경우 보증인을 세우면 보증인의 신용만큼 추가 대출도 가능하다. 생보사의 신용대출 이율은 연 7.5%부터 14.0%까지 다양한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해당 생보사 대출담당 직원과 상담을 통해 대출금액 및 조건을 협의하고 대출이 승낙되면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직장인은 재직증명서,원천징수 영수증,주민등록등본,인감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빠르면 하루,늦어도 2~3일이면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대한생명은 만 26~60세의 보험계약자 중 보험유지기간이 2년 이상이고 최근 3개월 정상 자동이체 실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로 신용대출'을 판매 중이다. 200만~500만원을 신용도에 따라 연 9.6~13.6%의 금리로 빌려준다. 삼성생명은 보험계약자 또는 우량 기업체 임직원에게 최저 500만원부터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금리는 연 7.5%부터 13.0%까지 다양하게 적용한다. 동양생명도 우량 계약자를 대상으로 20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고 있다. 금리는 11.5%에서 13.5%. ◆약관대출 보험계약을 담보로 한 대출로,보험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해약 환급금 중 일정 범위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을 말한다. 언제든지 대출받을 수 있는 데다 상환이 자유롭고 보증이나 별도의 수수료 부담이 없는 '일석삼조'의 대출 상품이다.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급전을 융통할 수 있는 대출인 셈이다. 특히 대부분 보험사는 회사 창구는 물론 인터넷,전화,각종 자동화기기를 통해 보험계약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기기를 이용하면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무방문),보증인을 세우지 않고(무 보증),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무서류) 된다. 신청하면 곧바로 대출금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용 시간도 거의 제한이 없다. 물론 심야시간에는 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대출이 가능하다 . 모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취급하고 있다. 대출 한도는 회사마다 다르다. 대부분은 해약환급금의 최대 90∼95%까지 빌려주고 있다. 환급금이 1000만원이라면 900만∼950만원을 언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출 금리는 예정 이율이나 공시 이율에 일정 금리가 더해진 수준을 적용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