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복고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패션이나 방송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복고바람은 인터넷 콘텐츠는 물론 모바일 게임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러그' 등 과거 오락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빠르게 복고 열풍에 합류하는 추세다. 모바일게임 전문개발 업체 레몬은 90년대 말 어뮤즈월드가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지투디제이'를 모바일게임으로 부활시켰다. '이지투디제이'는 자신이 직접 DJ가 되어 턴테이블과 건반,페달을 이용해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 시뮬레이션 형식의 게임이다. 여성들까지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레몬은 원작사인 어뮤즈월드와 라이선스를 체결해 게임 진행 방식과 음악 구성 등에서 원작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게임방법은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때와 마찬가지로 음악 리듬에 맞춰 내려오는 네모난 노트를 보고 해당 건반을 눌러 일치시키면 된다. 건반과 노트를 일치시켜야 하므로 리듬을 자연스럽게 타는 감각과 순발력이 관건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건반을 눌러야 점수가 높아진다. 새로운 레벨 건반을 선택할 수도 있고 왕년의 '이지투디제이'의 선수급 플레이어라면 2배속 모드,랜덤 모드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즐길 수도 있다. 추억의 고전게임 '졸업'도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다음 달부터 KTF를 통해 서비스된다. 한국후지쯔가 제공하는 '졸업'은 게이머가 여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개성 넘치는 '전설의 문제아 5인조'를 지도해 올바른 길로 선도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이번 모바일 버전은 1998년에 처음 나왔던 '졸업'의 오리지널 버전을 기반으로 제작해 원작의 이벤트와 그래픽을 그대로 썼다. '졸업'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부터 8등신의 깔끔한 캐릭터까지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다양한 미니 게임이 준비되어 있어 이를 통해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며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육성 과정을 미니 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컴투스에서 개발한 '그라디우스 네오'는 가로로 움직이며 총을 쏴 적을 무찌르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의 대명사다. 1985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은 코나미의 '그라디우스'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다.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를 이용해 적을 무찌르며 자신의 바이퍼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스릴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1981년 오락실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갤러그'가 온라인랭킹 서비스를 도입한 모바일 '갤러그'로 재탄생됐다. 귀여운 공룡 캐릭터가 내뿜는 거품을 이용해 몬스터를 가두고 박치기로 방울에 갇혀 있는 몬스터를 터뜨리는 '보글보글'도 네이트와 GXG에서 만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