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률이 부진하다거나 미국 금리인상의 중단을 고려해 한국을 떠나 홍콩 증시로 이동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 UBS증권은 전주말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한국과 홍콩 증시의 상승률 격차나 과거 미국 금리인상 중단후 보여준 양 국간 증시 성과를 떠 올리며 한국에서 홍콩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한국(MSCI Korea)지수는 54% 오르고 대만 기술주는 21% 상승하는 등 경기순환 증시가 압도적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홍콩 주가는 단지 5% 오르는 데 그쳤다. 일부 투자전략가는 한국보다 홍콩으로 가야한다는 근거로 ‘수익률의 평균회귀(mean reversion) 현상’을 기대하고 있다.평균회귀란 투자의 세계에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과거 지나치게 오른 가격보다 덜 오른 투자상품의 가격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며 결국 두 투자자산간 수익률이 비슷해진다는 이론. 홍콩을 선호하는 또 하나의 배경은 과거 미국 금리인상 중단후 아시아 각 국의 투자수익률 차이를 지적. 지난 1995년 2월-1989년 3월-1984년 8월 등 미국 금리인상 중단과 미국 연착륙이 실현된 세 차례의 기간 홍콩 증시는 금리인상 중단후 1년간 평균 39.4%의 주가 상승을 이룩했으나 대만은 2% 오르고 한국은 되레 7% 하락한 바 있다.현재 월가에서 미국 금리인상 1~2차례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홍콩 증시로의 이동 추천이 나오고 있는 것. 이와관련 삭티 시바 전략가는 “평균회귀이론이나 미국 금리인상 중단후 홍콩의 성과 경험 등은 맞으나 밸류에이션과 기업수익 지표를 비교하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다”고 강조했다. 즉 주가수익배율이나 주가현금배율 혹은 배당수익률 등을 묶어서 본 밸류에이션의 경우 홍콩 증시는 과거 금리인상 중단 시점보다 55%나 고평가되어 있는 반면 대만(TAIEX) 지수는 80% 저평가라고 설명. 또한 분석가들의 기업순익 수정 흐름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7월31일을 저점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보다 우수한 상향 조정을 기록중이고 대만도 10월31일 저점을 찍고 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으나 홍콩의 기업수익은 9월말 고점을 찍고 오히려 하향 조정중. 시바 전략가는 “따라서 지난 2004년 8월이후 주장했던 한국,대만기술주,호주 자원주 등 경기순환적 증시의 선호도를 지속한다”며“홍콩으로 섣불리 이동할 때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만약 15%를 기록중인 한국의 할인율(자산승수-자기자본수익률)이 5%로 좁혀진다거나 한국/대만 기업순익의 수정 추세가 바뀐다면(홍콩기업은 반대로 상향 조정) 양 국가간 이동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