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가 국내 창업투자회사와 싱가포르 은행 합작으로 조성된다. 창업투자회사인 스틱IT투자는 싱가포르 UOB(United Overseas Bank)와 공동으로 1억5000만달러(1500억원) 규모의 'UOB-스틱 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를 오는 3월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해외 자본과 공동으로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를 만든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해외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를 조성한 것은 처음이다. 이 펀드는 신흥 벤처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에 소재한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분야 비상장 벤처기업들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한국 내 투자 대상 기업 분석은 스틱IT투자가 전담하고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지역에서의 기업 분석은 각 지역에 투자본부를 두고 있는 UOB가 맡을 예정이다. 다만 투자심사위원회는 두 회사가 절반씩 구성해 모든 투자결정을 같이 내린다는 방침이다. 양측은 올해 1차로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이르면 상반기부터 한국과 중국에 20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투자 집행 상황을 봐가며 내년께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7년으로 잡고 있다. 펀드 자금의 분담은 전체 1500억원 가운데 600억원을 스틱IT투자가 맡고 나머지 900억원은 UOB와 다른 싱가포르 은행인 OUB(Overseas Union Bank),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나눠서 부담할 전망이다. 스틱IT투자 관계자는 "한국 외에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벤처투자가 부흥기를 맞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투자은행과 공동 운용 경험을 통해 선진투자 기법도 배울 수 있다고 판단,이번 펀드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다음 달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출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틱IT투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개발회사에서 120억원을 출자받아 334억원의 '일자리창출펀드'를 결성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영국계 벤처캐피털인 콜러캐피털로부터 400억원을 받아 1190억원 규모의 '스틱세컨더리펀드'를 만드는 등 해외 투자자를 유치한 바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