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일부 코스닥 종목을 집중 매수,지분율을 높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당분간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저평가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꾸준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들어 심텍 아모텍 EMW안테나 산양전기 등 중소형 IT(정보기술) 관련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주에 눈독을 들였던 기관들이 올 들어 대형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해당 종목 주가도 상승세다.


반도체칩과 메인보드를 이어주는 서브스트레이트 PCB(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심텍은 지난 주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30.69%로 올 들어 9.48%포인트 상승했다.


주가도 올해만 38.38% 오른 상태다.


지난 4분기 매출이 분기별로 사상 최대였던 데다 올 실적 전망 또한 밝아 외국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아모텍 EMW안테나 산양전기 등도 외국인 선호주다.


외국인들은 이달에 칩저항기 제조업체인 아모텍 주식 103억원어치를 순매수,지분율을 19.09%로 높였다.


동양종금증권은 아모텍이 모로토라로 칩저항기를 공급하게 돼 실적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상장된 휴대폰용 안테나업체 EMW안테나는 최근 들어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주말 외국인 지분율이 4.44%로 작년 말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EMW안테나는 휴대폰뿐 아니라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와 휴대인터넷용 단말기에도 안테나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 호재다.


주가는 연초 대비 18.99% 뛰었다.


경기 회복 수혜주로 꼽히는 매일유업도 외국인 지분이 올 들어 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은 중소형 IT주로 실적 기대감이 커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