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스톡옵션제(주식매입선택권)' 대신 올해부터 도입하는 새로운 성과보상 시스템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경쟁사 대비 실적 등이 반영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3대 평가요소가 성과보상 시스템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사진)은 13일 "지난해 말 스톡옵션제를 없애고 3년 단위로 현금보상을 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1300억원 상당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그룹의 새 시스템은 계열사별 ROE 70%와 주가 30%를 반영해 평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각사 평가에 이어 사업부별 평가에는 경쟁사와의 실적비교 등 다양한 평가요소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향후 2년 동안 매년 1300억원씩 총 4000여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쌓은 충당금을 새 성과보상 시스템에 따라 오는 2007년에 처음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 성과급을 받을 임원들과 외국 핵심인재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급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소속 상무보급 이상 임원과 외국 핵심인력은 700명 정도다. 단순 계산으로는 각자에게 5억7000만원이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는 임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은 임원의 경우는 한 푼도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된다. 삼성은 지난 2000년 경영진의 성취의욕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스톡옵션제를 도입했으나,상장계열사와 비상장 계열사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자 지난해 말 스톡옵션제를 폐지하고 중장기 성과보상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 시스템의 평가 기간은 3년이고 지급 방식은 3년에 한 번씩 철저한 현금 보상으로 이뤄진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