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萬寫] 작은 불씨 큰 온기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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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인도 북동부 실리구리에서 아이들이 작은 불씨 주변에 모여듭니다.
허름한 숙소에서 밤을 지샌 아이들은 누군가 거리에서 주운 성냥 한 개비가 반가울 뿐입니다. 여기저기에서 탈 만한 것들을 모아 불을 지핍니다.
불씨의 온기를 서로 차지하려는 듯 가는 손가락을 길게 폅니다. 긴소매 스웨터나 목도리를 하고 다니는 애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아직 반소매로 추운 겨울을 지내는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띱니다.
사람들은 막연히 인도가 더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부지방은 북미나 유럽처럼 춥습니다.
일년에 수 천명의 사람들이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간답니다. 올 겨울에도 인도 산골 아이들은 찬바람속에 웅크린 채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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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의 사진을 기다립니다. 사진을 올리실 곳은 한경닷컴 '세상만사' 게시판(www.hankyung.com/phot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