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읽는 성의학] 낙제생 남편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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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중년남성에 대한 글과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중년남성은 신세대와 구세대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놓여 있는 세대로 끊임없이 앞만 보며 일하고 부모와 처자식을 책임진다. 이로 인해 성에 대해선 많이들 잊고 사는 것 같다. 그러나 성에 대한 무관심은 부부간의 문제를 일으키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자식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점차 사회는 고령화되고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면 오랫동안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게 중년의 미래상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미래에 대비하고 부부간의 관계를 개선시키지 않으면 평생 문화적인 소외감과 함께 아내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수록 주부들의 외출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사랑이란 부부관계 유지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마음이 솔직한 대화와 섹스를 통해서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생리적 만족을 충족시키며 확인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부부는 자유롭게 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공인받은 관계라고 할 수 있으며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서로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고 즐길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로 늘어가는 이혼의 사유 중 하나가 성적 차이라는 건 참으로 아이로니컬하다.
부부의 이혼 사유 중 성적 차이란 결국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해 이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력이나 성격 차이는 참고 노력하며 살 수 있어도 성적 불만은 참으며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하나가 돼 서로의 사랑을 완성으로 이끌게 하는 멋진 섹스란 상상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문제는 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가 부부의 섹스(성)는 들춰내고 말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인식이다. 즐기고 요구하는 건 음란하며 천한 행위로 인식하는 문화적 분위기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성적 능력을 개방하고 들춰내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불만과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상태로 방치돼 쌓여가다가 이혼이란 결과로 폭발을 하게 된다.
부부의 성적 불만은 남편의 성능력뿐만 아니라 대화의 단절, 일방적 행위도 해당된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 섹스행위와 남편의 일방적 조기사정은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문제는 대다수의 남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지만 해결 방법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아내를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남성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여성들은 잘 모른다. 오죽하면 남성들이 여성들의 넘치는 성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요조숙녀까지 만들어냈을까. 성기의 예민함을 원망하며 조기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끝도 없이 헤매고 있는 것이 남성들이다. 이러한 남성들을 위해 여성들의 배려는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절대 가식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서는 안되고 남자의 전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삽입을 했을 때 남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전, 즉 사정하기 전에 성기를 밖으로 뺀다든지, 몸의 움직임을 줄여서 최대한 사정 타이밍을 남성이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적으로 많은 치료방법들이 알려져 있는데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단계적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그래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전희로 상대방을 최대한 만족시키고 삽입과 동시에 서로 쾌감을 느끼도록 한다.
그리고 남성들의 성기 크기에 대한 왜소콤플렉스와 여성들의 불감증이나 질 안이 넓다든지 하는 문제는 의학의 도움을 받아서 치료해 심리적인 불안감과 기능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한다.
성은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고 남성이건 여성이건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기에 치료하고 서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성으로 승화시켜서 생활의 활력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조은석 < 코넬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