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매각 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2일 행내 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로부터 미국 씨티그룹이 (매각 작업을 위한) 주간사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국내 론스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간사가 씨티그룹으로 정해졌다는 사실 외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매각 작업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론스타 본사와 씨티그룹 홍콩지점 등에서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이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선언한 상태로 금융계 일각에선 주간사인 씨티그룹이 이미 이들에게 조건을 타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한 유럽과 싱가포르의 일부 금융회사들이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외환은행 인수전은 자칫 국제전 양상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은행 주가가 크게 올라 매각이 쉽지는 않겠지만 론스타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희망자가 등장할 경우 매각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현재 9조4800억원가량이다. 지분구조는 론스타 50.53%,코메르츠뱅크 14.61%,수출입은행 13.87%,한국은행 6.12%,개인주주 14.87% 등이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0월 외환은행 지분 51%를 9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금은 4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다. 론스타로서는 지금 당장 팔아도 최소 3조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데다 통상 매각 대금의 30%로 추정되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 차익은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