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중국이 도전장을 던지는 등 중국의 기술 추격이 무섭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천바오지는 11일 일본 NEC와 제휴한 상하이광전(SVA)이 40억달러를 들여 연말께 7세대 LCD 생산라인을 갖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일본 대만이 전 세계 LCD 패널 수요를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광전의 이 같은 계획은 '강렬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하이광전이 이 제품을 양산할 때쯤이면 한국은 7세대 투자비를 뽑고 8세대로 옮겨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중국 내수시장은 내줘야할지 모른다.


자오하이홍 상하이광전 영업담당 부총경리는 "생산이 시작되면 중국 대륙의 LCD 패널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킬 것"이라며 "도이치뱅크에 사모형태의 투자자금 모집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무릎쯤으로 추정돼온 중국의 기술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LCD 패널뿐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칭화대와 베이징 웨이신뤄 과기유한공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건설에 착수,한국 일본 대만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경쟁자로 부상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6년 북미오토쇼에서 중국의 지리 자동차는 '즈유젠'이라는 소형차를 출품,10년 전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현대자동차를 연상케 할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저가로 무장한 중국 자동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한국차의 입지를 좁게 만들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올림픽 체조 스타 리닝이 창업한 스포츠용품 회사 리닝은 미국 NBA 스타와 자기 회사 신발을 신고 뛰기로 하는 계약을 지난 9일 체결하는 등 중국 회사들의 독자 브랜드 수출은 갈수록 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