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주 급등세에서 소외됐던 동양백화점이 뒤늦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에는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며 2.25% 하락했지만 10일까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루 1만주에 못 미치던 거래량도 이날 50여만주로 늘면서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동양백화점은 한화 계열 대전지역 백화점으로 한화유통이 지분 73.6%를 갖고 있다.


영업점 이름은 '갤러리아 타임월드'로 대전 주요 백화점 중 하나다.


이 회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매우 밝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선 환율하락에 따른 내수주의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동양백화점은 광주신세계 대구백화점 등 다른 지방 백화점에 비해 상승폭이 작은 반면 수익성은 더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대전'이라는 위치적 특성도 주가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표적인 행정도시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다.


동양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지역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이 늘어나 소비진작 효과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최근 시작된 행정도시 수용 토지에 대한 보상금도 소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설 대목이 임박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단기 급등세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추이는 과열양상이 뚜렷하다"며 "추격매수보다는 조정 후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가 급등의 한 요인인 대주주의 지분매각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한화유통이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할 것임을 예전부터 밝혀왔다"며 "최근 주가 급등은 이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각은 아직 검토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분 블록매매 추진은 주가가 6000~7000원 수준에서 흘러나왔던 얘기다.


최근에는 주가가 1만7000원대까지 치솟아 블록 매매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