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할인점,복합쇼핑몰,프리미엄 아울렛몰….'


성장의 포화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백화점과 할인점업계가 선택한 차세대 성장엔진이다.


할인점의 급격한 영토 확장으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백화점업계는 쇼핑과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쇼핑몰'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수도권 근교에서 쇼핑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몰도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줄잇는 신개념 할인점


롯데마트는 지난달 22일 할인점으로선 최대 규모인 구미점을 열었다.


매장 면적만 6500평으로 일반 매장 두 개를 합쳐놓은 규모다.


매장 구성도 기존 할인점과는 크게 다르다.


1000평 규모의 아울렛몰을 넣어 백화점식 의류매장을 만들었다.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을 갖춘 200평 규모의 스포츠센터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소극장,놀이학교,유아놀이방 등 키즈센터와 대형 서점을 입점시킨 것도 새로운 시도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 9월 경기 용인 죽전에서 기존의 할인점과는 달리 대규모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과 다양한 전문매장들이 결합된 '복합 할인점'인 죽전점을 선보였다.


매장 면적도 5460평으로 늘리고 초대형 스포츠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스포츠 빅텐',어린이용품 전문매장인 '키즈 파크',남성전문 편집매장과 뷰티 전문매장 등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매장으로 꾸몄다.


상품도 6만~7만가지로 늘렸다.


이마트는 죽전점 개발을 위해 일반 점포보다 200억원가량 많은 1300억원을 투입했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이사는 "죽전점은 소비자 중심의 편의성을 강조한 '할인대점(大店)'을 지향한다"며 "3세대 매장으로 점포를 고급화시킨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 하반기 문을 열 홈플러스 포항점도 6000평 규모의 백화점급 할인점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복합쇼핑몰로 변신하는 백화점


㈜신세계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도심위락시설지구(UEC)의 2만2900평 부지에 총 1조250여억원을 투입,3단계에 걸쳐 연면적 14만800평 규모의 도심형 복합쇼핑센터인 '센텀시티 UEC'를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1단계 사업은 부지 1만2300평,연면적 7만5000평(지하 4층,지상 12층)에 백화점과 쇼핑몰,면세점(1200평) 등의 쇼핑시설과 4000평 규모의 온천아쿠아랜드 등을 건립해 2008년 문을 열 계획이다.


2단계는 스포츠시설과 식당가 놀이시설 등(부지 5599평,연면적 2만1011평,지하 2층,지상 5층)이,3단계로 디자인센터,오피스 등(부지 4998평,연면적 4만4573평,지하 3층,지상 23층)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 밖에 경기 여주에 명품 브랜드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몰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단순 백화점으론 한계가 있다"며 "놀이와 쇼핑이 함께하는 복합쇼핑몰이 향후 백화점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방도 서울 영등포동 일대 경방 공장과 경방필백화점,본사 사옥 등 1만9600평의 부지에 5000여억원을 투자,오는 2008년까지 가족형 쇼핑레저타운인 '경방타운'(가칭)을 짓는다.


오피스 건물,관광호텔,백화점,컨벤션센터,영화관,테마파크,시민공원 등이 들어선다.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와 백화점,호텔 등이 어우러진 최초의 복합쇼핑몰을 선보인 롯데는 일본 이온사와 제휴를 맺고 복합쇼핑몰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업무단지 내 패션시티와 김포공항 내 '스카이파크'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대백화점은 충북 청주의 대농 공장 부지에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