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줄기세포 연구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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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사위가 황우석 교수의 2004년 논문에서 밝힌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밝혀냈습니까?
기자> 조사위는 가장 먼저 논문에 실린 1번줄기세포와 체세포를 제공했다고 밝힌 여성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따라 논문에 실린 난자 제공자와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의 혈액을 확보해 추가 DNA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결과 논문에 실린 여성이 아닌 다른 여성의 DNA와 1번 줄기세포 DNA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조사위가 밝힌 처녀생식이란 난자에서 핵을 빼내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 등을 줘 수정란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조사위는 이 여성의 체세포핵을 DNA 지문분석해 1번 줄기세포와 비교한 결과 이처럼 처녀생식을 통해 만들어진 줄기세포임을 밝혀냈습니다.
앵커> 황우석 교수가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에 직접 개입한 사실도 이번에 새로 드러났는데요
기자> 그동안 황우석 교수는 난자 매매나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조사위는 그러나 황 교수가 난자기증의사를 밝힌 여성 연구원을 미즈메디 병원에 직접 데려가 노성일 이사장의 시술로 난자를 채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2003년 5월에도 당시의 여성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누어 주고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습니다.
결국 황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이 여성 연구원의 난자 채취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어 윤리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은 어떻게 났습니까?
기자> 조사위는 바꿔치기 의혹에 대한 조사는 검찰의 몫으로 돌렸습니다.
다만 바꿔치기 대상인 줄기세포 자체가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는데, 황교수팀이 바꿔치기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입니다.
조사위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과학계와 일반대중을 모두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바꿔치기를 주장한다 하더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처녀생식 1번 줄기세포주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고, 그 유전자분석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일단 기술 측면부터 먼저 살펴보면 조사위는 스너피가 진짜로 확인됨에 따라 독창성을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핵을 짜내는 핵이식 기술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음으로 줄기세포 이전 단계인 배반포를 형성하는 기술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뉴캐슬 대학 등 세계 여러 곳에서도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여서 한국이 경쟁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조사위의 의견입니다.
결국 국내 복제배아 줄기세포 기술은 현재 경쟁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준 정도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황교수의 최고과학자 지위를 박탈하고 각종 연구비 지원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황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황교수팀의 경쟁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난치병 치료를 위해 설립된 줄기세포허브 사업 역시 원천기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마당에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상당기간 답보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조사위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생명과학계가 다시한번 힘을 모아 새출발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