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도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750선을 훌쩍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환율 악재에 덜 민감한 데다 작년 12월에 한차례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급등 피로감이 덜하다며 상대적 강세를 점쳤다. ◆코스닥지수 저항선 돌파..순항 예고 9일 코스닥지수는 8.39포인트 오른 755.49로 출발한 뒤 장중 오름세를 이어가 오후 1시29분 현재 전일대비 11.72포인트(1.57%) 오른 758.82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작년 12월7일 장중 기록한 전고점(753.02)을 넘어섰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은 최근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랠리를 이어온 반면 코스닥시장은 12월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 피로감을 해소한 상태"라며 "직전 고점인 750선 안착이 확인되면 추가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도 "작년 말과 달리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와이브로 및 통신장비 등 실적개선이 가능한 테마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저항선을 설정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상승 추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는 인터넷과 홈쇼핑 등 환율 악재에서 자유로운 내수주가 많다"며 "코스닥지수의 강세가 1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1.4분기 내 8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인터넷.홈쇼핑.통신장비 유망" 이들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인터넷주와 홈쇼핑, 통신장비 등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한화증권 이 책임연구원은 "환율 부담이 덜한 인터넷과 홈쇼핑, 통신장비, 항공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메리츠증권 서 팀장도 내수회복 및 실적개선 추세를 고려해 인터넷, 홈쇼핑, 항공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삼성증권 이 책임연구원은 실적시즌을 맞아 인터넷(NHN), IT부품(피앤텔 코아로직 LG마이크론), 통신장비(기륭전자, EMW안테나) 등 턴어라운드 종목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