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원.달러 환율 급락 부담에도 작년 12월 이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50선 돌파에 성공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8.39포인트 오른 755.49로 출발한 뒤 장중 759.57까지 급등했다가 환율 추가 하락과 유가증권시장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 하락 조정을 받아 전일 대비 6.78포인트(0.91%) 오른 753.88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작년 12월6일 기록한 전고점(747.96)을 한 달여만에 넘어섰으며 종가 기준으로 2002년 5월24일(755.70) 이후 처음으로 750선을 돌파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4억원, 1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30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가 10% 이상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과 운송, 금융, 정보기기 등이 3~6% 오른 반면 통신장비, IT부품, 비금속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부각된 아시아나항공이 7.89% 급등했으며 NHN이 5.36% 오르며 3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NHN 말고도 인터넷주가 실적개선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여, 다음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CJ인터넷과 네오위즈, 엠파스, 웹젠, KTH 등이 각각 4~7% 급등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도 대체로 강세를 보여 심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디에이피도 4.9% 급등했다. 개별종목을 보면 게임업체인 소프트맥스가 실적개선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휴대전화용 마이크 생산업체인 비에스이도 실적전망이 밝다는 국내 증권사 평가에 힘입어 4.94%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34개를 포함해 373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7개를 포함해 517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7천557만주, 3조3천127억원을 기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저항선인 750을 상향 돌파하며 견조한 상승 흐름 이어가고 있다"며 "환율 이외에 시장을 끌어내릴 만한 큰 악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