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팀 = '실버 취업'이 확산되면서 55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육박했다. 또 고졸 근로자와 대졸 근로자가 받는 월급이 105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등 학력간 임금격차가 컸다. 아울러 국민의 열량 소비도 4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5 한국의 사회지표'를 6일 발표했다. ◇'실버 취업' 늘고 있다 = 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55세 이상의 '실버 취업'이 늘고 있다. 5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4.0%(2003년)-44.7%(2004년)-44.9%(2005년)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5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7%-16.2%-16.9%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취업해 돈을 벌고 있는 업종을 보면 2005년 기준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 부문이 58.7%로 가장 많았다. 이외 농림어업이 32.0%로 다음으로 많았고 이어 제조업이 9.2%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부문은 5.1%포인트 상승한 반면 농림어업은 4.6%포인트, 제조업은 0.9%포인트 각각 하락한 비율이다. 55세 이상 사람들이 농림어업과 제조업에선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고졸과 대졸 임금격차 105만원 = 2004년을 기준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근로자와 대학교를 졸업한 근로자의 임금차이는 105만원에 달했다. 교육 정도별 임금을 보면 ▲중졸 이하 153만원 ▲고졸 191만원 ▲전문대졸 193만원 ▲대졸 이상 296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고졸 임금 수준을 100으로 할 때 대졸 이상은 155.0, 전문대 졸업자는 101.2, 종졸 이하는 79.9 등이 된다. 4년 전인 2000년 고졸의 임금은 146만원, 대졸이상은 232만원 등으로 차이가 86만원이었으나 2004년에는 105만원으로 확대됐다. ◇단순노무자 임금, 사무종사자의 절반 = 2004년 사무종사자의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단순노무종사자의 임금은 54.3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사무종사자의 임금 수준을 100으로 할 때 단순노무종사자의 임금 수준은 2000년 62.8, 2001년 60.5, 2002년 59.1, 2003년 57.9로 낮아져 사무직과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무종사자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놨을 때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의 임금은 178.9로 전년의 183.4에 비해 격차가 줄었다. 사무종사자의 임금수준이 100일 때 전문가, 기술공 및 준전문가의 임금수준은 123.0, 서비스판매종사자는 71.0, 농림어업 종사자는 86.4, 기능원, 장치기계 조작 종사자는 87.5를 기록했다. 임금 수준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전기가스수도업의 임금수준이 176.9로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부동산업이 112.5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임금수준은 95.0, 건설업은 98.1로 낮은 수준이었다. ◇노령화 지수 1970년에 비해 6.6배 = 2005년 우리 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47.4로 1970년의 7.2에 비해 6.6배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0∼14세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작년 노년부양비는 12.6%인데, 이는 15∼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인구 12.6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35년 전인 1970년에 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가 5.7명이었던데 비하면 부양해야 할 인구는 6.9명이나 늘었다. 2003년 우리 나라 남녀의 평균수명은 77.5세로 2002년에 비해 0.5세 늘었다. 남녀별 평균수명을 보면 여자는 80.8세, 남자는 73.9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6.9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취업자 1980년의 4배 넘어 = 우리나라의 2004년 해외취업 목적 이주자는 4천664명으로 1970년의 1천130명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국제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2004년 해외이주자는 1천10명으로 1980년의 6천220명에 비해 약 6분의 1로 줄었다. 2004년 전체 해외이주자는 9천759명으로 이중 취업목적 이주자가 47.8%로 가장 많았고, 연고에 따른 이주자가 24.7%, 사업목적 이주자가 17.1%, 국제결혼 목적 이주자는 10.3%로 집계됐다. 1970년 전체 해외이주자가 3만3천358명에 달했던 데 비하면 2004년 해외이주자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노동소득분배율 악화..엥겔계수 27.0% = 2004년 우리 나라의 노동소득분배율은 58.8%로 2003년의 59.8%에 비해 1.0%포인트 감소해 악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노동소득분배율은 영업 잉여와 피용자보수의 합인 국민소득에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노동소득분배율은 1990년 58.0%로 올라선 이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4년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 구성비를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27.0%로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늘어났다. 2004년 교육비 비중은 11.7%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10년 전에 비해서는 2.4%포인트 증가했다. ◇열량 공급 다시 증가 2004년 국민 1인당 공급된 하루 칼로리가 2천989㎉로 전년보다 2.4% 늘어 4년만에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1인당 하루 칼로리 공급량은 1980년 2천485㎉에서 단계적으로 늘어 2000년에 3010㎉를 정점으로 2001년 3천㎉, 2002년 2천990㎉, 2003년 2천919㎉로 3년 연속 줄다가 다시 늘어났다. 영양소별로는 지방질 공급량이 3.5%, 단백질이 1.6% 각각 늘어 식단의 서구화에 따른 육류 섭취의 증가세를 반영했다. 실제 1인당 하루 돼지고기 소비량은 49.0g으로 전년보다 3.4% 늘고 달걀 소비량은 29.1g으로 1.0% 증가했다. 다만, 쇠고기 소비량은 18.6g으로 16.2% 감소했다. 아울러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24.6g으로 1.4% 줄었다. 주류 출고량(주정은 제외)은 1인당 88.2ℓ로 전년보다 2.6% 늘었으며 주종별로는 맥주가 55.0ℓ로 3.8%, 탁주.약주가 5.8ℓ로 9.4% 각각 증가한 반면 소주는 25.6ℓ로 1.5% 감소했다. 국산담배 판매량은 2004년 하반기 담뱃값 인상을 앞둔 사재기 등 영향을 반영해 전년보다 10.6% 늘어난 823억 개비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