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당국의 일시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8년여만에 처음으로 990원마저 무너지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20전이나 급락한 987원30전을 기록해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이후 8년2개월만에 최저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9일부터 1월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환율은 무려 25원30전(1.3%)이나 폭락하며 아시아 주요통화에 가운데 미 달러화에 대해 가장 큰 폭의 절상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계 투자은행 창구에서 역외매도물량이 장막판 쏟아져 나오면서 환율의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의 핫머니가 유입되었다는 소문까지 장중에 유포되면서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당국은 장막판 소폭의 개입에 나섰지만 개입물량 자체는 크지 않아 환율 하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한덕수 부총리와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급격한 환율 하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 오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내일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