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CFL(냉음극형광램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금호전기와 우리ETI가 지난해 4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금호전기는 TV용 제품의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반면 우리ETI는 모니터용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CCFL은 LCD화면을 밝게 해주는 핵심 LCD부품이다.


5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TV용 LCD(액정표시장치)에 들어가는 CCFL의 출하량이 전 분기에 비해 25% 증가하면서 매출 651억원,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19%,영업이익은 28%나 증가한 것이다.


김희연 연구원은 "금호전기의 실적호조는 삼성전자의 TV용 CCFL의 수요증가 외에도 대만의 AUO CMO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ETI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증가한 214억원,영업이익은 28%나 감소한 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LG필립스LCD의 모니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모니터용 CCFL의 공급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우리ETI의 4분기 실적을 반영해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2만3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우리ETI는 1월 매출액이 4분기 월평균 매출액에 비해 25%나 증가한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4분기 실적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