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값이 들썩이고 있다. 달러 매수에 가세했던 자금이 최근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자재로 몰리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요도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은 전일보다 28센트 상승한 배럴당 63.42달러에 마감,사흘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1달러39센트 오른 배럴당 56.49달러까지 상승했다. 작년 10월4일(57.78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분쟁이 타결됐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120만배럴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품 가격도 강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구리 3월물은 전일보다 파운드(약 454g)당 4.9센트 오른 2.0975달러에 마감,지난달 28일의 최고치(2.069달러)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또 금 2월 인도분은 온스당 535.60달러까지 치솟으며 1981년 4월 이후 25년 만에,원당(설탕 원료) 3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14.87달러에 마감하며 1995년 1월23일 이후 11년 만에 각각 최고치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최근 달러화 약세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와 함께 가수요가 가세하면서 상품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