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가 중국 내몽골자치구에서 유연탄 광산 개발에 나섬으로써 원유 가스에 이어 유연탄의 해외 자주개발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삼탄 포스코 광업진흥공사 등에 이어 석탄공사까지 유연탄 광산을 확보함에 따라 세계적 유연탄 수급 변동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 셈이다. 게다가 군인공제회 신한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프로젝트에 투자키로 결정,향후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하반기부터 생산 석탄공사가 개발을 추진 중인 유연탄 광산은 중국 네이멍구 유팡하오(油房壕)광구.석탄공사를 주축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이 55%의 지분을 확보한 이 광산에서는 최대 3억8000만t의 유연탄을 캐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지난 2004년 7200만t을 외국으로부터 도입해 온 점을 감안하면 5년치가 넘는 물량이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전력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해졌다. 한전은 외환위기 당시 유연탄 구매선을 호주에서 중국으로 돌리면서 지난해부터 원료 확보에 매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광산 개발에 투자되는 돈은 모두 2500억원.생산에 필요한 설비 조달은 중국측이 맡기로 했다. 설비 구축에 2년반 정도가 걸리므로 2008년 하반기께부터 생산이 시작된다. 연간 생산 목표는 1000만t으로 금액으론 4억달러 수준이다. 만약 1000만t이 전량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유연탄 자주개발률은 현재 24% 수준에서 37%로 높아지게 된다. 정부가 목표로 세운 2013년 35%를 조기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생산된 유연탄의 배분비율은 향후 중국측과 협상 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투자가 해외 자원개발 동참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수요처인 한국전력뿐 아니라 군인공제회 신한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키로 했다는 것.특히 군인공제회로서는 첫 해외 투자다. 넘쳐나는 자금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함으로써 고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군인공제회의 생각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투자가 성공한다면 원유와 가스 광구 개발에도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참여의사 표명은 경제적 타당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평가결과 사업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현재 마지막 내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석탄공사는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남았지만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찬·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