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예가람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태광산업 계열사인 대한화섬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예가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한화섬과 부산의 고려저축은행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2.5%의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예가람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예가람 인수가 확정되면 5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초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흥국생명은 2004년 9월 보험업법 위반으로 8억2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아 인수자로서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컨소시엄 참여를 중도 포기했다. 예가람은 2000억원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울과 경남에 영업점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부산저축은행 한국투자금융 키움닷컴 등 대형 금융사들은 예가람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우리은행의 예가람 인수전 참여는 "서민금융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예가람을 인수해 우량 고객은 우리은행에서,저신용자들의 대출은 계열 저축은행에 넘기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손잡고 중소기업·서민고객 등에 대한 공동 대출업무를 시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한편 예보는 이르면 오는 11일 예가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써 낸 대한화섬 컨소시엄이 1순위,부산저축은행이 2순위 협상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