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하겠다는 청와대의 입장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원단,상임고문단과 핵심 당직자 등 2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포함,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반드시 유 의원이 임명된다는 식으로) 어느 한쪽 방향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관철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2일 김완기 인사수석이 "유 의원이 내각에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당을 설득하겠다고 했던 것과 다르다. 열린우리당 내부의 반발이 누그러지지 않고 다수 언론의 반응도 싸늘하게 나타나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면서 일각에서는 "유시민 카드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무리하게 '유시민 장관'을 만들려다 당·청 관계가 악화되고 국정 운영에 부담만 안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회동과 관련,"유 의원의 장관 기용 문제에 대한 당의 의견을 들을 것이며,노 대통령과 당 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 이날 만찬에서 유 의원의 입각 여부가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