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텍코리아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기업이다.


디지털TV 방송의 필수품인 디지털방송솔루션(DBS)이 주력사업이지만 '키플링'이라는 여성용 가방도 만든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업체와 제휴해 디지털 콘텐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내실을 다지는 한편 신사업 진출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장기 소외주'라는 멍에에서 벗어나고 있다.


◆IT와 제조업의 조화


컴텍코리아는 지난 91년 창업 이후 컴퓨터 판매와 시스템통합(SI)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파고 들었다.


지난 99년 MBC 뉴스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진행하면서 DBS분야를 새로 개척했다.


그후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의 압축다중시스템(PMSB)을 구축했다.


작년 하반기에 한강케이블TV 등을 가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MB로부터 72억원 규모의 DMC(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 건립공사를 수주했고,51억원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 계약했다.


하지만 DBS분야는 수주가 불규칙적이어서 사업의 안정성이 낮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주는 분야가 바로 패션브랜드 사업이다.


지난 2003년 11월 '키플링' 영업양수 계약을 맺고 학생용 백팩 등을 생산해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45%가량이 키플링에서 발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악성재고 등 부실을 털어낸 뒤 3분기엔 대규모 수주 등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직전 연도(307억원)보다 7.49% 늘어난 330억원,영업이익은 118.55% 증가한 14억원으로 추정됐다.


◆디지털콘텐츠 등 신사업 주목


방송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010년까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으로 DBS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위성 및 지상파DMB와 인터넷TV 등 디지털방송 솔루션시장도 급팽창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를 반영,새해엔 매출 400억원에 순이익도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인터넷TV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관련 매출이 21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160억원으로 추정되는 키플링 매출도 올해 17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 강세의 배경이 된 디지털콘텐츠 분야도 주목된다.


컴텍코리아는 국내 3대 드라마 제작업체인 이관희프로덕션과 드라마 제작에 상호 협력키로 하고,지난달 이관희프로덕션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콘텐츠 배급 분야에서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오는 2010년 전체 매출의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텍코리아 노학영 사장은 "기존 방송솔루션 및 제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제휴 등을 통해 향후 급성장할 디지털콘텐츠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