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함에 따라 은행과 보험 등 금융사들이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퇴직연금 시장 특성상 초반부터 기싸움이 치열하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랍 29~30일 이틀간 총 218건 40억9천만원 상당의 퇴직연금을 유치했다. 국민은행은 확정급여(DB)형 1건, 확정기여(DC)형 54건, 개인퇴직계좌(IRA) 163건을 유치하는 등 은행권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담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신한은행도 8개 업체로부터 20억6천만원의 금액을 유치했다. 확정급여형이 2건, 확정기여형이 3건, 개인퇴직계좌(IRA)가 3건이었다. 조흥은행도 6개 기업에 6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하나은행은 39개 기업으로부터 13억9천만원의 퇴직연금 상품 신청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여타 은행에 비해 DB형 상품을 많이 유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협과 퇴직연금 상품 계약을 맺은 업체는 17개로 가입금액은 2억4천만원이다. 농협은 지난해 9월부터 퇴직연금 프리마케팅 운동을 전개, 1천812개 업체 5만명의 임직원으로부터 퇴직연금 예약을 받아놓고 있다. 보험사들도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구랍 29~30일 이틀간 15건 27억원 가량의 퇴직연금 접수를 받았다. 건수 대비 금액이 큰 편으로 은행들에 비해 중견기업을 많이 유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생명은 6개 기업으로부터 6억7천500만원의 퇴직연금을 유치했다. 삼성화재도 10개 기업으로부터 5억5천600만원 어치의 퇴직연금 가입을 받았다. 대한생명, 현대해상 등 회사도 각각 6개, 3개 회사로부터 신청 접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 연금 가입전에 노사 협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가입이 된 회사들은 소기업이 많다"며 "점차 중견.대기업들이 가입하면서 가입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