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주택부문에서의 높은 경쟁력과 풍부한 비영업용 자산이 돋보이는 건설사다. 대우건설은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조349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이 수익성 자산으로 전환될 경우 자산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평가다. 오는 2024년까지 파키스탄 미수금이 유입될 계획이어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비영업용 자산과 파키스탄 미수금을 합할 경우 총자산의 29.2%가 비영업용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이익의 극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수익성 자산으로 전환할 경우 자산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지적이다. 올해 대우건설의 최대 관심사는 인수·합병(M&A)이다. 주관사의 실사가 끝난 후 이달 중순께 예비입찰이 계획돼 있어 M&A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대우건설에 대한 '주인찾기'가 가시화하면서 주가흐름도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종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자본금은 1조6965억원으로 과다한 편"이라며 "앞으로 대우건설 인수자는 자본금 조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는 1만6600원이다. 대우증권도 "대우건설은 업계 내 최대 주택개발 및 공공 토목업체로서의 위상이 확고하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내놨다. 다만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던 주당순이익(EPS)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릴린치는 최근 "지난해 48.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우건설의 EPS 증가율이 올해는 6.8%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