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올해 첫 거래일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무려 61%나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분야의 성장성과 향후 실적전망을 감안할 때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며 하이닉스를 투자 유망주로 꼽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가상승이 저평가 해소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D램에 이어 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업체로 부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03년 4.8%에서 지난해 14%로 높아졌고 올해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지난해 923% 급증한데 이어 올해도 29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이닉스의 매출을 작년보다 24.5% 증가한 6조9933억원,영업이익을 12% 늘어난 1조4776억원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메릴린치증권은 "하이닉스는 삼성전자나 도시바와 달리 시장에서 순수한 낸드형 메모리 업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낸드형 이외의 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적게 받아 오히려 더 높은 주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급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있고 채권금융기관이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