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부처 개각단행] 여론 외면ㆍ측근챙기기‥ '코드 + 보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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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각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번 기용했거나 함께 일했던 측근을 주로 중용하는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인사방식이 그대로 나타난다. 이른바 '코드 인사'로 비판받았던 인사정책이기도 하다.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내정자는 비서실장으로 노 대통령을 보좌했고,이종석 통일장관 내정자 역시 NSC실무 총책임자로 3년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외교·안보를 도운 청와대의 최장수 참모다. 여당 인사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도 노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불법대선 자금 수수로 현 정부에서 사법처리됐던 이상수 전 의원에게 사면복권 수개월 만에 노동부 장관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중의 여론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고,인재중용에서 '낯을 가리는' 특유의 인사스타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인력 풀이 너무 제한된 것 아니냐"며 '돌려막기식 인사'라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기용 의지도 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유 의원에 대해서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강하게 반발해 어떤 형식으로든 노 대통령이 나서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형식은 거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중용 대상자를 코드가 확실히 맞는 인사들에게 초점을 맞춤에 따라 앞으로 국정운영이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다. 가뜩이나 지난해 사학법 개정 파동 이후 한나라당 등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적어도 "개각으로 국정의 돌파구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논리는 내세우기 어렵게 됐다.
또 보각 수준의 이번 개각의 경우 단행 시점을 놓고 비서실 내 최고위급 관계자도 하루 전까지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여서 부실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를 조만간 추가로 할 예정이고,지방선거 출마자를 교체하는 인사도 다음달 말~3월 초로 예정돼 있어 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위한 개각이 '찔끔찔끔 인사'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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