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전격 단행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조치로 유럽이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폴란드와 헝가리는 자국으로 들어오는 가스가 줄었다고 주장했고 독일은 사태수습을 위해 러시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갈등으로 촉발한 가스 전쟁의 원인과 파장, 향후 전망을 Q&A로 정리해본다. -가스 공급량이 언제부터 얼마나 줄었나. "1일부터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가스관으로 공급하는 전체 물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억2000만㎥ 만큼이다. 그만큼이 우크라이나가 수입하는 물량이다." -유럽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데. "폴란드와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이 중단된 지 몇 시간 뒤에 러시아산 가스의 자국 공급이 각각 14%,25% 줄었다고 주장했다. 가즈프롬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가스관을 통해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하루 3억6000만㎥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만약 유럽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줄었다면 우크라이나가 이 가스를 중간에 빼돌리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실제 공급량이 감축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유럽의 전체 가스 소비량 가운데 러시아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서유럽 국가들은 25%에 이른다. 독일도 가스 비축분 방출 등 비상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독일은 공식적으론 가스 비축량이 충분하며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크렘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4일 25개 회원국 에너지 관리들의 회의를 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들어가는 가스를 빼돌릴수도 있나. "러시아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이반 플라치코프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이같은 러시아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기온이 영하 3~5도로 떨어지면 가스 중 일부를 쓰겠다고 밝혔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유럽 전역이 가스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는가. "우크라이나는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 서방 성향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당선된 뒤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서운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만 1000㎥당 230달러를 요구했다. 작년 말까지 50달러였다. 무려 5배 가까이 올린 것이다. 외교 관계에서 예전의 위력을 빼앗긴 러시아가 자원을 무기로 들고 나온 것이다." -해결될 가능성은 있는가.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즈프롬과의 새로운 협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그는 가즈프롬이 요구한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우크라이나는 국제시장 가격을 준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국이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절충의 여지를 남겼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