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한 물량보다 과거 발행했던 회사채를 갚는 규모가 더 많은 '회사채 순상환 기조'가 4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권 발행시장 내 회사채 비중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왔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2005년 채권 발행 및 유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 강세에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은 발행 및 유통시장 모두 침체를 보였다.


채권 신규발행 규모는 국채 및 통안채 발행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400조8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증가폭은 둔화됐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발행 잔액은 722조3300억원으로 주식시장 시가총액 725조9710억원(2005년 12월29일 종가기준)을 6년 만에 처음으로 밑돌았다.


국채 및 통안채 발행 증가와 달리 회사채 발행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지난해 발행액이 처음으로 4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발행시장 내 회사채 비중은 14.9%로 역대 최저수준을 보였다.


반면 국채비중은 30.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감소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에다 우량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 증가,국공채 발행 편중에 따른 회사채 발행여건 악화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유통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식시장 강세로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낮아진 데다 최대 매수세력인 투신권이 매수폭을 줄이면서 거래량 증가폭이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장내 채권시장 거래량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투신권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9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줄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